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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저녁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왕후(王侯)의 밥, 걸인(乞人)의 찬.......
이걸로 우선 시장기만 속여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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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첫날 저녁 대검찰청 현관 앞.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두한 전직 대통령의 친인척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모습을 찍기위해
모처럼 대규모의 사진기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던 주인공도 인근 식당에서 주문한 해물순두부로
청사 11층 조사실에서 유쾌하지 않은 저녁을 먹던 시간.
밖에서 기다리던 사진기자들도 현장을 그냥 비울수 없어
인근 중국집에 자장면과 군만두를 대량 주문했다.
차가운 바닥에 신문을 깔고 짧고 굵은 저녁 한끼를 해결한다.
늦게 도착한 자장면은 이미 '긴급체포' 시효를 다한듯 굵게 불어 있었지만
그래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앞에
찬바람에 허기진 굶주린 배들은 높디높은 청사 기둥앞에 다소곳이 무릎을 굻는다.

짧은 순간,
식어있는 찬바닥을 훓던 찬 바람은
김소운(金素雲)의 수필<가난한 날의 행복(幸福)>의 한 구절을 남겨 놓았다.

"왕후(王侯)의 밥, 걸인(乞人)의 찬.......
이걸로 우선 시장기만 속여두오."

시장기도 얼른 속아 넘어간 차가운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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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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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 2008.12.02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시장끼만 속인다 꽤 성찬인것두 같은데욤

  2. 내뱃속에 도야지 2008.12.02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검찰은 왜 겨울에 큰 수사를 할까요? 겨울 뻗치기 정말 고역인데.
    저는 대검 11층에서 뻗치기하던 그 해 겨울이 너무너무너무 싫어요. -_-;

    • 정지윤기자 2008.12.03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큰 수사는 늘상하겠지만 겨울것만 기억나는 것은 아무래도 고생이 더 심하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나도 뻗치기라면 정말 싫다.
      너는 뻗치기할 가능성이 나보다 더 적으니 그나마 얼마나 좋을까...^^

  3. 임이규 2008.12.03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바닥에 깔아 놓은 신문은 조중동?

  4. 까망이 2008.12.03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닥에 깔기에 조중동만한 신문이 없죠...ㅋ

  5. 새벽하늘 2008.12.03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안쓰럽네요.
    덕분에 우리들은 편안히 볼 수 있으니,,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6. 독도™ 2008.12.04 0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취재하기가 참 어렵군요.... 그래도 그런 의지가 있어서 소식을 접하게 되지요...우리들은...

  7. 김도웅Ð현신 2008.12.05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하게라도 정지윤 선배님 뵙게된다면 제가 따뜻한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싶네요. 그 와중에 사진찍어 남기시는 모습에 또 다시 많은 점을 가르쳐주시네요^^ 다음주에 꼭 뵙지요^^

    • 정지윤기자 2008.12.07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음주에 며칠동안 갑작스런 지리산 종주를 하게되어서 모임을 연기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따뜻한 음식 기대됩니다...

  8. 새순 2008.12.06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사진보니 매운 무교동 낙지볶음 생각나네요...그날 이후로 가보질 못했네요...

  9. imokja 2009.03.24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문지 깔고 길바닥에서 짜장면, 뽂은밥 그리고 소주 한 잔 그래도 동지 의식이 솔솔 피어 날것 같습니다. 함께하는 고생은 견딜만 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