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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늦은 3월, 정동길에서... 한껏 부풀어 오른 꽃망울.
햇살에 방긋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어미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받아 먹으려고 애써는
제비 새끼의 어린 입처럼 앙증스럽다.
늘 다니는 그 길에서
이맘때면 보는 풍경이지만
새롭다고 느끼는 이유는
지난 계절,
잊음의 미학 때문이리라.
바람이 다니는 그 길.
지난 계절의 기억을 조금씩 밀쳐내다가
다가올 새로운 것을 즐겁게 상상하면서,
나는 바람보다 가벼이 앞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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