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예술의 전당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일을 끝낸 가벼운 마음이
예술의 전당 유리창에 비친 검은 노을에 잠시 머뭇거린다.
허공에 셔터를 누르는 모습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다.
예술을 하는 곳이라 잠시 예술을 흉내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둘러싼 시선이 무겁지 않다.
무수한 나날
경험적으로 다가온 노을.
새벽 노을은 봄소풍을 앞둔 어린아이의 설레는 기대처럼
바쁘고 흥분케 만들지만
저녁 노을은 자장가를 들려주는 시골집 할머니의 따스한 품처럼
마음을 안심시킨다.
갈망하는 헛된 욕심은
나를 꼬집고 생채기를 남기지만
끝내 버리진 못한 작은 욕심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 노을은
붉은 얼굴에 한가득 편안하게 숨을 쉰다.
오늘도 돌아오는 차창밖으로 긴 한숨을 내뱉다가
그리운 할머니의에 작은 품에 넓게 안긴다.
오래된 포도주빛처럼 잘 숙성된 저녁 노을은
어린 손자를 내려다보는 할머니의 눈길처럼 관대하다.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158)s iso200 F16.0
예술의 전당 건물 유리창에 비친 노을. 유리창에 반사된 건물의 실루엣이 마치 바다속에서 부감하는 잠수함의 모습처럼 경이롭다.[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50)s iso200 F18.0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50)s iso200 F10.0
잠수교를 지나다가. 일을 끝낸 가벼운 마음이
예술의 전당 유리창에 비친 검은 노을에 잠시 머뭇거린다.
허공에 셔터를 누르는 모습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다.
예술을 하는 곳이라 잠시 예술을 흉내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둘러싼 시선이 무겁지 않다.
무수한 나날
경험적으로 다가온 노을.
새벽 노을은 봄소풍을 앞둔 어린아이의 설레는 기대처럼
바쁘고 흥분케 만들지만
저녁 노을은 자장가를 들려주는 시골집 할머니의 따스한 품처럼
마음을 안심시킨다.
갈망하는 헛된 욕심은
나를 꼬집고 생채기를 남기지만
끝내 버리진 못한 작은 욕심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 노을은
붉은 얼굴에 한가득 편안하게 숨을 쉰다.
오늘도 돌아오는 차창밖으로 긴 한숨을 내뱉다가
그리운 할머니의에 작은 품에 넓게 안긴다.
오래된 포도주빛처럼 잘 숙성된 저녁 노을은
어린 손자를 내려다보는 할머니의 눈길처럼 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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