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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사람

영화배우 장선우

대학로 한 카페에서 장선우감독을 만났습니다. 배장수 영화담당기자와 편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았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장감독은 포즈를 요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찍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더군요....사실은 인터뷰 도중 창가를 응시하는 장감독의 모습이 인상적이라 저로서는  따로 포즈를 요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몽골에서 만들 이번 영화가 기대됩니다.



 

장선우 감독(52)은 영화평론가와 시나리오작가를 거쳐 감독이 됐다. 지난해 시집 ‘이별을 위하여’(창작과비평)를 낸 그가 이번에는 배우가 됐다. 자신의 조감독 출신인 김수현 감독의 ‘귀여워’에서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쳤다.


‘올해의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는 ‘귀여워’에서 배우 장선우의 배역은 사이비 도사. 그는 점을 봐주면서 여자들을 유혹, 그렇게 낳은 배다른 세 아들(김석훈·정재영·선우)과 함께 살면서 막내가 데려온 젊은 여자(예지원)를 놓고 사랑싸움을 벌이는 ‘막가는 아버지’역을 무난히 소화해냈다.

이 배역은 김감독이 탤런트 한진희를 염두에 두고 쓴 인물. 그가 끝내 고사하면서 장선우가 맡았다. 장선우 역시 미친 짓이라고 극구 사양하다가 김감독의 간청에 못 이겨 출연하게 됐다.

‘경마장 가는 길’ ‘너에게 나를 보낸다’ ‘거짓말’ ‘나쁜 영화’ 등에서 강도있는 베드신을 선보여 논란을 불러왔던 그는 ‘귀여워’에선 직접 그같은 베드신을 연기했다. 그는 “촬영 초반에 찍었는데 너무 민망해 말로 상징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요구했지만 감독이 들은 척도 안했고, 감독의 요구에 재촬영까지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감독과 함께한 배우들 덕분에 더없이 소중한 경험을 했다”면서 “앞으로는 배우·스태프들을 믿고 빨리빨리 결정하고 즐겁게 작업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감독은 한편 1986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어린이영화를 연출한다.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에 얽힌 전설을 소재로 한 ‘천개의 고원’이 그것이다. 12번째 영화인 ‘천개의 고원’에 대해 장감독은 “그간 어린이를 비롯해 온 가족이 볼 만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는 게 부끄럽고 안타까웠다”며 “비극적이고 감동적인 드라마와 몽골의 대자연이 어우러진 영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있으며 곧 오디션을 통해 배우도 캐스팅할 예정이다. 제작비는 30여억원 정도로 이미 일본으로부터 1백만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미국 프랑스 등에서도 관심을 보여 해외투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촬영은 몽골에서 내년 5월에 시작, 9월까지 끝낸 뒤 하반기나 2006년 초에 개봉할 계획이다.

장감독은 “어린이영화를 만든다는 자체가 너무 기쁘다”며 “몽골에서 건국 800주년 기념작으로 삼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욕망이 극대화한 시대에 꼭 필요한 ‘웰빙영화’로 다시 연출 일선에 나서는 장감독은 이미 어린이의 심성이 몸에 밴 듯 천진난만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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