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점없는 오후, 철학자 칸트처럼 산책길에 나섰다.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58)s iso800 F4.0
27일 오후 성곡미술관에서 풍경 소리를 들으며...지난 얘기지만 고등학교 1학년때 한참동안이나 독일 철학자 칸트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인식은 경험에 앞선다는 그의 선험적관념론은 그 당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다소 무모하기는 했지만 그의 저서 "순수이성비판"은 책장이 헤지도록 읽었던 기억이 난다.
칸트는 매일 정확한 시간에 산책했던 일화로도 유명하다.
매일 오후 5시 그의 고향 독일 퀘니히스베르그의 마을 길을 산책, 마을 사람들이 칸트를 보고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니
말 다했다.
오늘은 칸트를 떠올리며 회사앞 산책길에 나섰다. 우연히도 오후 5시에.
목적지는 회사 근처의 성곡미술관.
정원이 잘 꾸며진 성곡미술관은 벤치에 앉아 생각에만 빠질수 있어서 좋다.
특히,사진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을 때 선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늘따라 생각의 진행이 없어 결국 경희궁 뒷담길까지 걷고 말았다.
경희궁 뒤쪽 담장을 따라 분위기 좋은 오솔길이 나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무렵 오솔길은 끝이 났다.
아이템 생각에 나선 산책길.
사무실로 돌아올때까지 별 수확은 없었지만
한적한 오솔길에서 꽃도 보고 새도 만나고.
쓸데없는 잡념을 털어내기에는 충분하였다.
(그런데 칸트는 매일 똑같은 길을 걸으며 무슨 생각을 그리도 했을까...)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00)s iso200 F2.8
한적한 성곡미술관 야외 커피숍.[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58)s iso800 F2.8
돌계단에 고인 자그마한 웅덩이에 흐린 하늘이 빠졌다.[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58)s iso800 F3.2
경희궁 뒷담쪽 한적한 오솔길.[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3)s iso800 F22.0
성숙한 원추리 꽃도 보고,[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58)s iso1600 F4.0
오솔길에서 나를 가로막는 (생각에 잠긴) 새도 만난다.[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58)s iso3200 F4.0
불밝힌 카페 "아지오"를 뒤쪽에서 보니 휠씬 분위기있다.[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58)s iso800 F4.0
숨은 꽃은 더 예쁘다...생각을 얻으러 나선 산책.
생각을 잃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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