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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작업중(作業中)

할머니 생각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250)s iso100 F5.0
                                                                                                 - 강원도 한 산골마을에서 -


출장길에 찾은 강원도 산골 마을.
방문을 열고 대청마루를 내려오시는 한 할머니의 허전한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보고 있노라니
어린시절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다.

그 어린시절 난 손톱 만큼도 알지 못했다.
할머니의 넓은 마음을.
나이 서른을 너무 쉽게 훌쩍 넘긴 지금에서야 비로소 그때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국민(초등)학교 2학년 시절.
섬진강변으로 봄소풍을 갔을 때 할머니가 싸주신 그 도시락이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밤부터 떼를 쓰는 손자의 봄소풍 때문인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신 할머니는
어미 닭이 밤새 품고 있던 귀한 달걀 두개를 꺼내와
김이 모락모락 솟아나는 하얀 쌀밥 위에 노랗게 계란부침을 해서 한 가득 덮어 주셨다.
그리고는 1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손에 꼬옥 쥐어주시며
사립문을 나서는 손자의 등을 토닥여 주셨다.

무척이나 소주를 좋아하셨던 할머니.
어린 나는 할머니의 그 소주맛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오늘처럼 반주로 들이키는 소주가 쓰고 또 쓸때는
할머니가 즐겨 드시던 그때 그 소주가 가만히 생각난다.....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158)s F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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