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 2009. 5. 15. 04:15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F3.5


은연중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참 오랜 시간을 지내왔구나!'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이 나를 침잠하게 만든 요인인 듯 하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누님'의 시선을
알 수 있을 세월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아 보니
아직도 나의 시간은 어리기만 하다.

어두운 터널.
작고 여린 불빛으로
걸어가기엔 그 끝이 여전히 아득하다.

깊은 밤.
그래도
잠 못드는 찰라가 있음은

초심을 잃지 않고 싶다는 욕망이
차고 슬픈 호수같은 마음에
끊임없이 돌팔매질하고 있기 때문일게다.

이제는
방향을 잃은 걸음을 
걸어왔던 길위에
다시 올려 놓아야 할 때다.

사진속 유리창 너머의 꽃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