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 2008. 1. 4. 19:18


풍경이 바람에 흔들린다.
흔들려야만 소리가 나는 것이 풍경이지만
오늘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엽고 애처롭다.

아름다운 꽃도 한 철을 못 넘기듯이
점점 다가오는 찬 바람은
제 한철을 짧게만 몰아친다.

갈길은 까마득 멀기만한데
귓가를 때리는 찬바람은
유난히 매섭기만하다.

그리고
오늘은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만으로
내 작은 마음도 따라 흔들리고 만다.